안녕하세요?
저는 7살, 5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잠시 먼저 설명하면..
아이들과 일요일날 대형마트에 갔고, 장을 보고 카트에 제 핸드백을 둔 것을 깜빡하고 카트에 탄 아이만 뺀 채로 카트들을 모아둔 곳에 카트를 정리하고 마트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시간이 지난 즈음에서야 제 핸드백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부랴부랴 마트로 달려갔지요.
경찰에 분실 신고를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하에 마트에서 바로 분실 신고를 했고 고객센터에서도 습득된 가방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 오신 경찰분들을 통해 진술서를 작성하고 일단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마트 보안실 직원분께서 보안 카메라를 살펴보시고 말씀하시길 카트를 사용한 다음 사용자가 좋지 않은 의도로 가방을 옷으로 덮어 가져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락을 받았으나 민간인인 저에게 정보를 줄 수 없다고 하셨고 경찰분께서 마트에 오시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셨어요.
저는 애가 타고 속이 상했지만, 제가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더군요. 게다가 하필이면 다음날 월요일이 대형마트 휴무날이라 오늘이 지나면 최대한 빠르게 오신다고 해도 화요일이 되서야 조사가 시작되겠고,, 혹시나 제 가방은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밤 11시 20분 경에 조국현 경감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늦은 밤이었으나 인수인계를 받고 나서 바로 마트에 가셔서 3시간 동안 배건우 순경님과 함께 cctv를 모두 확인하셨고 가방을 가져가는 것까지 모두 확인되어 차량 번호 및 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해 누군지 특정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방금전 까지 느낀 지라 손이 덜덜 떨리더군요. 다시 연락을 주신다고 하시고는 12시 자정이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방을 압수했으니 수령하러 지구대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전화를 받기 전까지 저는 제 가방 찾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고, 명품 브랜드 가방이긴 했지만 가격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저에게는 의미가 있는 가방이었거든요.
제가 둘째 딸을 좀 힘들게 낳았는데 저의 친정아버지께서 수고하셨다면서 절대로 그런 고가 제품을 저에게 주시는 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출산 선물로 가방을 주는거라며?" 하시면서 주셨던 저에게는 의미가 상당히 깊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자 친정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가방이었기에 잃어버렸을 때 그 절망감과 죄송스러움이 너무나 컸습니다.
조국형 경감님, 배건우 순경님 정말 신속하게 가방을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한낱 가방일지라도 저에게는 그런 보통의 가방이 아니었거든요. 지구대에 많은 출동건이 있으실텐데 한달음에 마트로 가셔서 그 긴 시간 보안카메라를 확인하시면서 도와주시려 한 그 마음이 너무나 감사드려요.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사합니다. 가방을 찾아서 너무나 안심이 되었고 이런 경범죄라 하더라도 쉬이 여기시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와주시고 해결해 주신 조경감님과 배순경님 너무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저희 딸들이 제가 약 8시간 후 가방을 찾은 것을 보더니 "경찰아저씨 정말 대단해. 진짜 도둑을 잡아서 엄마 가방을 찾아주셨네!!" 이러면서 얼마나 놀라면서 감탄을 하던지요. "착한 사람 도와주고 나쁜 사람 혼내주는 경찰아저씨" 라면서 실제로 겪은 적은 처음이라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이렇게 신속하게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경찰분들이 계시기에 이 나라가 이 사회가 더욱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상동 지구대에 이런 멋진 분들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